니치 향수 계열 분류와 부향률 시향 순서 백화점 가기 전 정할 3가지
백화점 향수 매장에 들어서면 수십 개 시향지 앞에서 뭘 뿌려봐야 할지부터 막막해진다. 니치 향수는 계열, 부향률, 시향 순서 이 세 가지만 미리 정하고 가면 후각 피로 없이 원하는 향을 훨씬 빨리 찾을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니치 향수의 향 계열 분류법과 부향률 차이, 매장에서 시향하는 순서까지 백화점 가기 전에 정해야 할 기준을 정리한다.
니치 향수란 무엇인가
니치 향수는 대량 생산 디자이너 향수와 달리 소량만 만드는 전문 조향 브랜드의 향수다. 조말론, 딥티크, 르라보,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같은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디자이너 향수는 대중적인 취향에 맞춰 대량 생산되지만, 니치 향수는 조향사 개인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고 한 계열 안에서도 세부 노트가 훨씬 다양하다. 그만큼 자신에게 맞는 계열을 먼저 파악하지 않으면 매장에서 시간만 흘려보내기 쉽다.
‘니치(niche)’라는 단어는 원래 ‘틈새시장’을 뜻하는 말로, 대형 향수 하우스가 대중적인 향을 백화점 전 매장에 까는 것과 달리 특정 취향의 소비자층만 겨냥해 소량 생산하는 브랜드를 가리킨다. 실제로 이런 브랜드 상당수는 조향사 한두 명이 이끄는 작은 아틀리에로 출발했다가, 인지도가 쌓인 뒤 대형 뷰티 그룹에 인수되며 백화점 유통망을 넓힌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름은 익숙해도 정작 향을 직접 맡아본 적은 없는 경우가 흔하고, 인터넷 후기만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가 기대와 다른 인상에 실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향 계열 분류부터 알아야 실패하지 않는다
향수는 크게 시트러스, 플로럴, 우디, 오리엔탈, 시프레, 아쿠아틱 여섯 계열로 나뉜다. 계열을 알면 매장에서 원하는 방향을 바로 좁힐 수 있다.
향은 뿌리는 순간부터 시간이 지나며 단계적으로 바뀐다. 뿌린 직후 10~15분간 퍼지는 향을 탑노트, 30분에서 1시간 사이 자리를 잡는 향을 미들노트(하트노트), 2~3시간 이후 피부에 남아 은은하게 이어지는 향을 베이스노트라 부른다. 아래 표의 계열 구분은 대체로 미들·베이스노트를 기준으로 나눈 것이라, 같은 시트러스 계열이라도 탑노트만 스치듯 지나가고 베이스는 우디로 마무리되는 향이 많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 계열 | 대표 노트 | 느낌 |
|---|---|---|
| 시트러스 | 레몬, 베르가못, 자몽 | 상큼하고 가벼움 |
| 플로럴 | 장미, 자스민, 은방울꽃 | 화사하고 여성스러움 |
| 우디 | 샌달우드, 시더, 베티버 | 차분하고 따뜻함 |
| 오리엔탈(앰버) | 바닐라, 앰버, 스파이스 | 진하고 관능적 |
| 시프레 | 오크모스, 패츌리, 시트러스 | 중성적이고 세련됨 |
| 아쿠아틱·그린 | 바다향, 풀잎, 무화과 | 맑고 청량함 |
계열은 섞어서 즐기는 경우도 많다. 시트러스와 우디를 함께 쓴 ‘시트러스 우디’ 조합은 낮에는 상큼하고 밤에는 은은하게 남아 사계절 무난하게 쓰기 좋고, 플로럴과 머스크를 섞으면 화사하면서도 피부에 밀착되는 인상을 준다. 처음 구매라면 이런 조합형 향보다 한 계열이 뚜렷한 향부터 시작해야 내가 어떤 노트를 좋아하는지 파악하기 쉽다.
처음이라면 2개 계열 이내로 좁혀서 가는 게 좋다. 계열을 정하지 않고 가면 매장 직원이 추천하는 대로 이것저것 뿌려보다가 후각이 지쳐버린다.
부향률 차이, 오드코롱부터 퍼퓸까지
부향률은 향료 원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높을수록 향이 진하고 오래간다. 같은 향이라도 부향률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준다.
| 종류 | 부향률 | 지속시간 | 추천 상황 |
|---|---|---|---|
| 오드코롱(EDC) | 2~5% | 약 2시간 | 가볍게 리프레시 |
| 오드투왈렛(EDT) | 5~15% | 4~6시간 | 데일리, 출근용 |
| 오드퍼퓸(EDP) | 8~15% | 6~8시간 | 저녁 약속, 겨울철 |
| 퍼퓸(엑스트레) | 15~30% | 7시간 이상 | 특별한 자리, 선물용 |
니치 브랜드는 대부분 오드퍼퓸 이상으로 조향한다. 그래서 일반 디자이너 향수의 EDT보다 소량만 뿌려도 향이 훨씬 오래 남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같은 부향률이라도 지속 시간은 피부 타입, 체온, 날씨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 피부가 건조한 편이거나 겨울철처럼 공기가 건조할 때는 향이 빨리 휘발되므로 오드퍼퓸 이상을 고르는 편이 유리하고, 반대로 땀이 많은 여름철에는 너무 진한 퍼퓸보다 오드투왈렛으로 산뜻하게 쓰는 경우가 많다. 매장에서는 손목보다 옷깃이나 스카프처럼 체온 영향을 덜 받는 곳에 살짝 뿌려보면 실제 지속 시간을 더 가늠하기 쉽다.
백화점 가기 전에 정할 3가지
계열, 예산과 용량, 시향 시간 이 세 가지를 미리 정하면 매장에서 헤매지 않는다.
- ① 원하는 계열 2개 이내 — 시트러스와 우디처럼 서로 다른 계열 두 가지 정도로 범위를 좁힌다. 예를 들어 ‘가벼운 시트러스 하나, 묵직한 우디 하나’처럼 대비되는 조합으로 잡아두면 매장에서 두 방향을 번갈아 비교하며 고르기 쉽다.
- ② 예산과 용량 — 니치 향수는 30ml, 50ml, 100ml 순으로 ml당 단가가 낮아지므로, 처음이라면 30ml부터 시작하는 게 부담이 적다. 자주 쓰는 향으로 굳어졌다면 이후 100ml를 재구매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더 경제적이니, 첫 구매는 ‘이 향을 오래 써도 질리지 않을지’ 확인하는 단계로 생각하는 게 안전하다.
- ③ 시향 시간 최소 30분 — 향은 뿌린 직후와 30분 뒤 인상이 달라지므로, 매장 안팎을 오가며 시간을 두고 확인할 여유를 확보한다. 급하게 당일 결정하기보다 마음에 드는 2~3개를 시향지에 받아 하루 정도 집에서 다시 맡아본 뒤 재방문해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선물용이라면 상대방이 이미 쓰는 브랜드나 향 계열을 미리 알아두는 편이 가장 실패가 적다. 처음 접하는 브랜드를 선물하려면 앞서 살펴본 계열표를 참고해 무난한 시트러스나 플로럴 계열, 그리고 30ml처럼 부담 없는 용량부터 고르는 게 안전하다.
매장에서 시향하는 순서와 요령
가벼운 향에서 무거운 향 순서로, 한 번에 3~4개까지만 시향하는 게 원칙이다. 순서를 반대로 하면 진한 향이 코를 먼저 지배해 다른 향을 제대로 못 맡는다.
시향지에 뿌려 향을 먼저 걸러낸 뒤, 마음에 드는 2~3개만 손목이나 팔 안쪽에 뿌려 30분 뒤 베이스노트까지 확인한다. 손목은 체온 때문에 향이 실제 착향 시와 가장 비슷하게 변한다.
시향 전에는 향수·로션·향이 강한 화장품을 미리 뿌리지 않아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 커피나 향이 강한 음식을 먹은 직후에도 후각이 둔해지므로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다음 사항도 함께 참고하면 시향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 시향지에는 한 번에 한 향만 뿌리고 이름을 적어두면 나중에 헷갈리지 않는다.
- 매장 안 디퓨저나 다른 손님이 뿌린 향이 섞이면 판단이 흐려지므로, 헷갈리면 매장 밖 공기가 트인 곳에서 다시 맡아본다.
- 오전보다는 오후, 식사 직후보다는 식사 사이 시간대가 후각이 예민해 비교하기 좋다.
- 손목에 문지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두어야 향 분자가 손상되지 않는다.
대표 니치 브랜드 라인업과 가격대 비교
브랜드마다 가격대와 대표 계열이 뚜렷이 다르므로 미리 훑어보면 매장에서 동선이 짧아진다.
아래는 대표적인 니치 브랜드 다섯 곳을 계열과 가격대 기준으로 정리한 표다. 매장에 가기 전 관심 브랜드 한두 곳을 골라 두면 넓은 백화점 향수 코너에서 동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브랜드 | 대표 계열 | 대략적인 가격대(백화점 정가 기준) |
|---|---|---|
| 조말론 | 시트러스·플로럴 중심의 콜론 | 30ml 10만원대, 100ml 20만원대 |
| 딥티크 | 우디·그린 계열 | EDT 50ml 약 19만원대, EDP 75ml 약 31만원대 |
| 르라보 | 우디·머스크, 도시별 시티 익스클루시브 | EDP 30ml 15만원대, 50ml 19만원대 |
| 바이레도 | 미니멀한 우디·앰버 | 50ml 20만원대 전후 |
| 산타마리아노벨라 | 클래식 플로럴·아쿠아틱 | 오드코롱 50ml 10만원대 |
가격은 시즌·환율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전 브랜드 공식 채널이나 백화점 매장에 정가를 다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참고로 화장품법상 향수에도 알레르기 유발 성분 25종은 함량과 무관하게 성분표에 표시되므로, 민감성 피부라면 구매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의 성분표시 항목을 확인해두면 좋다.
향을 오래, 진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같은 향의 바디로션이나 샤워젤을 함께 쓰는 ‘레이어링’도 방법이다. 다만 니치 브랜드는 대부분 향수 단독 제품만 나오고 바디 라인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레이어링을 원한다면 구매 전 매장 직원에게 관련 제품 유무를 확인해두는 게 좋다.
자주 묻는 질문
Q. 니치 향수와 디자이너 향수는 뭐가 다른가요?
니치 향수는 소량 생산에 조향사 개성이 강하고, 디자이너 향수는 대중 취향에 맞춘 대량 생산 제품입니다. 부향률도 니치 쪽이 대체로 높습니다.
Q. 오드퍼퓸과 오드투왈렛 중 뭘 사야 하나요?
지속력을 원하면 오드퍼퓸, 가볍게 매일 쓰려면 오드투왈렛이 낫습니다. 니치 향수는 대부분 오드퍼퓸 이상으로 나옵니다.
Q. 시향지와 손목 중 어디에 뿌려야 정확한가요?
1차로는 시향지로 여러 향을 빠르게 걸러내고, 마음에 드는 향만 손목에 뿌려 체온에 따른 변화까지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Q. 한 번에 몇 개까지 시향해도 되나요?
3~4개가 한계입니다. 그 이상 맡으면 후각이 피로해져 향을 제대로 구분하기 어려워집니다.
계열과 부향률, 시향 순서 이 세 가지만 정하고 가면 니치 향수 매장에서 헤매는 시간이 확 줄어든다. 여러분은 니치 향수 고를 때 어떤 계열을 가장 먼저 시향하는지 댓글로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다.
출처: Editlab, https://editlab.luv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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